[김회수 칼럼] 치유음식학
본문
"가장 소망하는 것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모두 "건강입니다"라는 답을 포함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일상 전체가 건강을 위한 시간이 아닌것이 없다. 잠에서 깨어 세수하고 양치하고 물마시고 운동하고 밥먹고 일하고 중간중간 휴식하고 밥먹고 또 일하고 쉬고 수다도 떨고 외식하고 데이트하고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며 잠에 드는 모든 시간, 심지어 잠자는 동안까지 건강과 관계되지 않는 것이 없다. 피부건강, 치아건강, 영양소공급, 신체건강, 정신건강이니 말이다.
치유음식 내지 치유식품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는것 같다. 무엇인지는 몰라도 거창하고 대단하게 만들어야 할것 같다고 한다.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우리 일상의 모든 음식이 치유음식이 될 수 있다는 것과 어려운것이 아니라 너무 쉽고 간단하다고 믿어도 된다. 밥을 지을 때 흰 쌀밥에 콩을 넣는다던지, 현미나 귀리를 이용하거나 강황을 첨가해서 밥을 짓는다면 그것이 바로 치유음식이다. 전날 과음을 했다면 대부분 콩나물국을 끓인다. 그것이 바로 숙취를 해소하기 위한 치유음식이었던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치유음식은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재료를 첨가해서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음식과, 몸에 해로운 성분을 넣지 않거나 빼고, 또는 들어가지 않게 만든 음식이 그것이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이 치유음식의 재료가 아닌것이 없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하는데 독이 치유(치료)에 쓰이기도 하니 독이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약이라 할지라도 과하게 쓸 경우 독이 되기도 하니 쉽게 생각해서는 안되는것도 맞다.
'치유'란 환자의 입장에서 병이 회복되는 것으로 자연회복도 포함되며, '치료'란 의료인 등 치료자의 입장에서 병을 고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서양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는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고 했다는 설이 있다. 조선시대 의관 허준은 동의보감(東醫寶鑑)을 통해 '식약동원(食藥同原)'이라 하여 음식과 약은 근원이 같다고 했다.